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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AI에서 시작해 업무 전반으로: 초심자와 최적화 기업의 도입 경로

미국의 커피 로스터와 독일의 사진작가가 AI 실험을 시작한 방식, 프랑스 베이커리와 이탈리아 가방 제조업체가 여러 기능으로 활용을 넓힌 방식을 통해 중소기업의 초기 AI 도입 경로를 살펴본다.

Agentree 편집팀·

AI 도입은 한 번에 전사적 변화로 완성되지 않는다. OECD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을 포함한 10개 회원국의 약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D4SME 조사는 산업과 기업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도입 경로가 나타남을 보여준다. 이 조사가 해당 국가의 전체 기업 모집단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성형 AI가 실제 비즈니스 관행에 스며드는 여러 모습을 확인하게 해준다.

조사에서 생성형 AI는 G7 국가 중소기업이 폭넓게 사용하는 AI 형태였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약 70~80%가 생성형 AI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일본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넘었다. 기업들이 가장 자주 언급한 편익은 효율성과 혁신이었다. 반면 새로운 수익원이나 인력 수요 감축을 편익으로 꼽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분명했다. 유해 콘텐츠는 미국 응답자의 90% 이상, 영국과 캐나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최상위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부정확한 정보는 일본과 영국 중소기업의 80% 이상이 지적했다. 저작권과 법률 문제는 캐나다 응답자의 90%, 영국과 미국 응답자의 80% 이상이 언급했다. 이러한 우려는 일부 사례에서 나타난 결과 재확인과 인간적 감성 유지의 필요성과 맞닿아 있다.

기존 디지털 도구에서 기성 AI 실험을 거쳐 제한된 업무 활용으로 이어지는 AI 초심자의 도입 흐름
미국 커피 로스터와 독일 사진작가는 기존 온라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성 AI를 특정 업무에 도입했다.

AI 초심자는 디지털 전환에서 얻은 경험을 새로운 AI 물결에 적용하며 여정을 막 시작한 기업이다. 활용 범위와 복잡성은 제한적이다. 특정 개인이나 팀이 고립적으로 사용하거나, 소수의 비즈니스 기능에서 서로 거의 연결되지 않은 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디지털 도구에 내장된 수동적 AI나 대규모 언어모델 같은 기성 솔루션에 주로 의존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소규모 커피 로스터는 이 출발점을 잘 보여준다. 이 기업은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위해 여러 디지털 도구를 사용했다. 매출의 45%가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에게 직접 커피를 파는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나왔고, 웹사이트 구축과 유지, 주문 관리, 배송 라벨 인쇄에도 도구를 활용했다. 이미 갖춰진 디지털 기반 위에 ChatGPT를 더해 제품 설명 작성, 검색엔진 최적화 업데이트, 마케팅 이메일 작성, 배송비 분석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실험은 정형화된 사무 업무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표는 커피 분쇄 과정에서 생기는 정전기를 제거할 자동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ChatGPT에 질문했다. 이전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과정이었다. 대표가 꼽은 가장 큰 편익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었다. 동시에 결과물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어 항상 세 번 확인한다는 한계도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역시 기존 디지털 운영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AI 이전부터 웹사이트와 온라인 링크로 예약과 결제를 관리했다. 이후 예약 설정부터 후반 작업까지 다양한 AI 제품을 시험했고, 기성 LLM을 잠재적 사업 기회 조사, 워크플로 개선, 새로운 트렌드 학습에 사용했다. 동료들이 AI 도입에 불안해한다고 보면서도, AI가 사업 환경과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게 AI 도입 시점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이다.

초심자의 공통점은 기성 도구로 작게 시작한다는 데 있다. 글쓰기, 마케팅, 온라인 판매,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처럼 기존 업무에 가까운 영역에서 사용하며, 폭넓은 디지털 도구와 인프라를 다뤄본 전문성이 실험할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 그러나 같은 기성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활용이 여러 부서와 업무로 확장되고 사례 간 조율이 강화되면 AI 최적화 기업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AI 초심자의 제한적이고 고립된 활용과 AI 최적화 기업의 기능횡단적이고 조율된 활용을 비교한 도표
프랑스 베이커리와 이탈리아 제조업체는 여러 기성 AI 도구를 콘텐츠, 고객 응대, 생산 분석, 프로세스 개선에 연결했다.

AI 최적화 기업은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ChatGPT, Gemini, LeChat, Cohere, Shopify 같은 기성 제품을 일상 운영에 통합한다. 마케팅 콘텐츠, 부서 간 문서 작성과 초안, 창의적 비주얼 콘셉트에서 생산성 이득을 얻는다. 자체 모델을 만들지는 않지만 글쓰기용 LLM을 넘어 영상과 음악 제작, 온라인 판매 도구, 3D 프린팅까지 폭넓게 실험하며 기성 도구를 기능횡단적으로 활용한다.

프랑스 세브르의 동네 수제 베이커리는 높은 디지털 성숙도가 어떻게 AI 통합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이 팀은 온라인 판매에 Shopify, Trustpilot, Google my Business를 사용했고, 커뮤니케이션과 소셜미디어 관리에는 Google Ads와 Meta Ads를 활용했다. 맞춤 문구를 넣은 쿠키를 만들기 위해 3D 프린팅과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도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이 기반 위에서 ChatGPT는 고객 서비스 응대 지원,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다. 활용 범위는 레시피 최적화, 보안과 인사 프로세스 개선으로도 넓어졌다. MidJourney는 비주얼 제작, 그래픽 보정, 제품 아이디어 구상에 쓰였다. 통합은 전적으로 독학으로 이뤄졌고, 호기심과 혁신 의지가 원동력이었다. 다만 창업자는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창작물의 일관성과 인간적 감성을 계속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브레시아의 프로바글리오 디세오에 있는 소규모 가방 제조업체는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유연 포장재의 생산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은 ChatGPT, Gemini, Co-Pilot 같은 기성 AI 도구와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했다. 그 결과 생산 능력 분석을 개선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며 운영 흐름 일부를 자동화할 수 있었다. 기업이 언급한 편익은 속도, 효율성, 심층 분석, 더 나은 해법 발견, 새로운 과제 해결 능력이었다.

그러나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새로운 과제도 드러났다. 이 기업은 더 넓은 회사 생태계에 AI를 통합하고 직원 간 학습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도입 과정에서는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도 받았다. 초심자와 최적화 기업의 사례를 함께 보면, 차이는 단순히 특정 도구의 보유 여부가 아니다. 기존 디지털 기반 위에서 기성 AI를 얼마나 다양한 기능에 연결하고, 활용 사례를 얼마나 조율하는지가 두 유형을 구분한다.

출처: OECD, D4SME 조사 및 G7 국가 중소기업 사례연구(Bianchini and Lasheras Sancho, 2025; OECD, 2024).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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